14일 타계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전 총리의 병상 사진을 일본의 주간지 프라이데이 최신호(6월 2일자)가 공개했다. 준텐도(順天堂)대학 부속병원 집중치료실(ICU) 병상에 인공호흡기가 붙은 채 누워 있는 모습이다.프라이데이는 사진 공개의 이유로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관방장관의 총리대리 취임, 내각 총사퇴,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취임 등 일련의 권력승계 과정에 대한 의문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아오키 장관이 오부치 총리를 5-6분 면회한 4월2일 저녁 7시당시 오부치 총리의 의식상태는 ‘JCS2-3’였다고 밝혔다. JCS2는 시간·공간 인식이 어려운 상태이고 JCS3은 스스로의 이름과 생년월일도 말할 수 없는 상태이다. 오부치 총리가 우스(有珠)산 분화 대책 등을 들어 뒷일을 부탁한다고 밝혔다는 아오키장관의 주장에 의학적 의문이 제기된 것은 당연하다.
프라이데이는 헌법이 정한 ‘사전 지명’이 이뤄지지 못했다면 아오키 장관의 총리대리 취임은 있을 수 없고 자동적인 내각 총사퇴가 이뤄져야 했으며 따라서 모리내각 발족 과정 자체는 원인무효라고 주장했다.
6월25일로 확정된 총선을 앞두고 야당측은 모리 총리의 ‘천황중심 신의 나라’발언과 함께 애매모호한 권력승계 과정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방침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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