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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총리 사퇴 3당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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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총리 사퇴 3당 반응

입력
2000.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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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연한 귀결"한나라당은 박태준 총리의 사퇴에 대해 “당연한 귀결”이란 반응을 보이면서도 사퇴 이후 펼쳐질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후임 총리 인선이 여권의 향후 정국 운영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

총재실 관계자는 “박총리 사퇴는 사건이 터져나왔던 때 예견됐던 일”이라며 “집권 후반기 정국 운영 시나리오가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민련 이한동 총재의 최근 움직임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복원 단초가 점쳐졌다”며 “박총리의 경질이 그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당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여권의 각본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소야대 정국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여권이 자민련과의 공조 복원, 군소 정당 및 무소속과의 연대 등을 통해 한나라당을 압박하기 위한 첫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것.

권철현 대변인이 이날 논평에서 “당리 당략과 정략에 의해 후임 총리를 임명해서는 안된다”며 “인사 청문회 및 국회 동의 과정에서 여야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제청되기를 바란다”고 견제구를 던진 것도 이같은 상황 판단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자민련 "참 안타깝다"

자민련은 19일 자민련의 직전 총재인 박총리의 사퇴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후임 총리 인선에 예민한 시선을 기울였다. 하지만 박총리를 적극 변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참 안됐다“고 했고, 김학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총리취임 후 개혁에 앞장서는 등 남다른 의욕을 보여준 박총리가 뜻하지 않은 일로 물러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창희 총장은 “총리로 갈 때는 모두 명예롭게 인생을 마무리할 줄 알았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TJ가 총리로 취임한 뒤 자민련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정치적 지기기반이 약해졌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민주 "공조정신 그대로"

민주당은 19일 박총리의 사퇴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위한 ‘전화위복’을 기대하는 모습.

김옥두 총장은 “공동정부에 기여한 훌륭한 분”이라고 평한 뒤 “공동정부의 정신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자민련몫 총리’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자민련에 경제 마인드를 가진 마땅한 인물이 없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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