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 장소로는 만수대의사당이 유력하다. 남측의 국회의사당격인 이 곳은 북한이 자랑하는 기념비적 건축물인데다 최고인민회의등 중요 정치행사가 단골로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1984년 평양시내 한가운데 세워진 만수대의사당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건평 1만4,000여평 규모의 석조건물. 건물바닥이 천연보석으로 장식돼 있고 벽과 기둥은 대리석으로 치장됐다. 2,000석의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면담실, 조인실, 휴게실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김일성(金日成)주석은 1994년 방북한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을 비롯, 생존시 외국의 국가원수나 중요 인사와 만날때 주석궁(금수산 의사당)을 애용해 왔다.
그러나 현재 이 곳은 기념궁전으로 꾸며져 김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김정일위원장은 보안상 이유로 여러 곳의 비밀 집무실을 옮겨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자신의 집무실을 회담장소로 사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1991년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린 인민문화궁전과 평양 근교 김위원장의 특각(별장)을 정상회담장소로 꼽는다. 1974년 보통강 유원지 인근에 세워진 인민문화궁전은 지붕을 전통 궁궐양식으로 만든 건축물(1층, 지상 4층)로 회의실과 연회장, 영화관등으로 쓰인다.
북측은 김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감안, 역사적 상봉이 이뤄지는 첫날 만찬 장소를 만수대의사당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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