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다수 주요 병원들이 진료비 안내표를 게시하지 않는 등 환자의 알권리를 철저히 무시하는가 하면 경영내역도 투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전국보건의료노조와 경실련은 1일부터 17일까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61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발표했다.
진료비 안내표를 수납창구 등 환자나 보호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게시한 병원은 전체의 2곳인 3.3%에 불과했다. 또 진료비 계산서 뒷면에 환자의 알 권리와 구제방안을 명시한 병원은 4곳(6.6%), 일정액 이상의 비급여 진료비에 대해 별도내역서를 제공한 병원은 5곳(8.2%), 환자는 진료비 세부내역을 요청할 권리가 있음을 안내문으로 고지한 병원은 6곳(9.8%)에 그쳤다.
병원 경영 투명성과 관련, 의약품심의위원회나 의료기기심의위원회에 공익인사가 참여한 곳은 단 1곳(1.6%), 이사회에 공익이사가 참여한 병원도 3곳(4.9%)에 불과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들이 지난해 10월 합의한 환자 알권리 시행방안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7월 의약분업을 앞두고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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