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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5·18은 희망주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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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5·18은 희망주는 날"

입력
2000.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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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준비접촉 이모저모남북정상회담 합의서 교환의 ‘옥동자’는 18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5차 준비접촉이 열린 지 3시간여만인 오후 1시16분께 태어났다. 남측 양영식(梁榮植)수석대표와 북측 김령성단장은 서로의 서명을 담은 합의서를 교환하면서 이번 행사의 역사적 무게를 느낀 탓인지 입을 굳게 다문 채 어느 때보다 엄숙한 표정을 지었고 회담장에도 일순 정적이 흘렀다.

양 수석대표는 서명뒤 종결발언에서 “합의서의 채택과 발효는 두 분 정상이 만나는 길을 평탄케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북측 김단장도 회담장에서 빠져나온뒤 남측 취재진과 만나 “이제 손님준비를 위해 할 일이 많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남측이 북측에 건넨 합의서의 겉표지는 짙은 파랑색이었고 북측은 빨간색의 포장을 입혔다. 서명은 김 단장이 파랑색 펜으로, 양 수석대표가 검정색 펜으로 했다.

양측 대표들은 합의서를 교환한뒤 서로“수고했다”며 몇 번이나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또 회담 테이블, 평화의 집 현관 등에서 세 번이나 기념촬영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김단장은 남측 대표들과 헤어지기에 앞서 “평양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고 남측 취재진에게도 “수고 많았다”고 인사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준비접촉 시작후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15분께 마지막 남은 미합의사항인 취재기자 규모가 50명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나도는 등 일찌감치 타결분위기가 감지됐다. 양측 대표들 역시 회담에 앞선 인사말 등에서 타결을 시사하는 말들을 쏟아놓아 이를 뒷받침했다.

회담장에 들어선뒤 양수석대표가 “그동안 실무문제를 많이 논의해 왔으니 오늘은 구슬을 완전히 꿰야겠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김단장도 “오늘 훌륭한 합의를 이뤄 양측 정상의 상봉과 최고위급회담이 잘 되도록 하자"고 응수했다.

그러나 양측 수석대표가 합의서에 서명하기까지는 대표단 전체 회의와 수석

대표간 단독대좌, 정회 등이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이 계속됐다. 양측은 회담 시작후 1시간만인 오전 11시5분께 첫 정회를 가진 뒤 10분만에 수석대표간 단독대좌로 접촉을 이어갔다. 수석대표들이 만나는 동안 나머지 대표단 4명은 별도 장소에서 합의서 문안정리 작업을 벌였다.

이어 낮12시5분 속개된 전체 회의는 20분만에 끝났다. 북측 최성익 대표는 “남측에서 우리안을 받아들였고 우리도 양보해 분위기가 좋았다. 합의서 문안을 타이핑하러 간다”며 곧바로 수행원 1명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

그는 취재진에게 “준비접촉은 이번이 끝”이라고 말해 합의서가 타결됐음을 확인해줬다. 최대표는 낮12시45분께 다시 평화의 집으로 돌아왔고 그 직후 최종 합의서 교환을 위한 세번째 전체회의가 속개됐다.

○…이에 앞서 북측대표들은 오전 9시48분께 평화의 집에 도착, 현관앞까지 마중나온 양영식 남측 수석대표 등과 반갑게 악수하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양수석대표가 먼저 “열흘만인데 10년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하도(너무) 보고 싶어서…”라고 반가움을 표시했고 김단장도 “건강하셨습니까”라고 화답했다.

김단장은 회담에 들어가기 전 남측 대표들과 환담하면서 이날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20주년인 점을 의식한 듯, “20년 전 5·18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오늘의 5·18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주는 그러한 추억이 남는 날로 만들자”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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