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남북대표가 판문점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18일까지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은 판문점내 평화의 집과 통일각을 오가며 5번 열렸다.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1차 준비접촉은 양측 대표단의 상견례자리이자 상대방 입장을 확인하기위한 탐색전. 오전 10시부터 80분간 열렸는데 판문점에서 남북대표가 한 자리에 앉은 것은 94년 7월 이후 5년9개월만이다.
당시 남측은 평화정착, 경제협력, 이산가족문제 해결,남북대화 정례화 등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 선언내용을 주요 해결과제로 북측에 제시했다.
2차 준비접촉은 5일뒤인 27일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오전 10시부터 85분간 진행됐다. 양측은 절차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견이 커 만족할만한 성과는 얻지못했다. 2차 접촉때는 김령성북측단장이 대표단의 의기투합을 강조하며 ‘천리비린(千里比隣)’(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이란 말을 꺼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차가 워밍업이었다면 3·4차 준비접촉은 본격 협상. 3차 준비접촉은 3일 평화의 집에서 3시간 10분동안 열렸다. 양측은 처음으로 준비해온 합의서안을 꺼내 세부절충에 들어가 정상간 단독회담 2회 이상 개최 등 굵직한 쟁점에 합의, 4차때 최종타결 가능성을 엿보게했다.
실제로 8일 열린 4차 준비접촉은 4차례 정회를 거듭하면서 수석대표간 단독대좌, 대표단접촉이 각각 2번씩 열리는 등 막판진통이 치열했다. 그러나 양측대표단은 합의서에 담을 내용을 대부분 합의했음에도 취재단규모 등 2개 쟁점은 끝내 타협점을 찾지못해 합의서 서명이 18일 5차 접촉으로 미뤄졌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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