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해외에서 대형선박 주문 물량은 폭주하고 있으나 자칫 유럽 등으로부터 통상마찰의 빌미가 될까봐 ‘표정 관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현대중공업은 18일 올들어 4월까지 모두 32척(220만GT)의 대형선박을 수주, 17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24%가 증가한 규모.
현대 관계자는 “이달까지 올해 조선 수주목표의 7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보다 10% 인상된 선가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수익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유럽이 한국 조선 수주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자세한 수주실적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총 6조5,400억원. 이중 3,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는 올해 6조8,000억원 매출에 3,000억원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수익성이 뛰어난 선박을 ‘선별수주’하고 있어 순이익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특히 세계적인 인터넷기업인 오라클과 최근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7월부터 본격 온라인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는 선박은 물론 플랜트, 선박용엔진, 건설중장비, 해양사업 등 전 사업분야에서 수주-부품 발주-생산-공급체계를 온라인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는 삼호중공업도 올들어 4월말까지 17척 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이미 연간목표의 70%를 초과한 상태다. 현대는 이에 따라 연말부터는 삼호중공업이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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