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고속철도 차량 선정 과정에서 정·관계에 불법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최만석(59)씨가 지난해 10월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기 전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여권을 압수당한 사실이 18일 밝혀졌다.이에 따라 검찰은 LA 한인사회 동포들의 최씨 목격담이 사실일 경우 최씨가 위조여권을 사용해 출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최씨가 홍콩의 미국계 은행을 통해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받은 사례금 1,100만달러 가운데 자신 몫인 714만달러의 일부를 국내로 들여온 사실을 확인, 이 돈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자금으로 건네졌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나머지 대부분의 자금은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최씨가 출국금지 당한 상태에서 출국하려다 여권을 영치당한 뒤 검찰에 자진출석했다”며“그러나 당시 계좌추적도 안되고 호기춘(扈基瑃·51·여,구속)씨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일단 진술서만 받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씨가 처음에는 로비를 불법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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