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평양 방문 도중 평양 근교와 남포시 등에 흩어져있는 고구려유적지를 답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8일 전해졌다.양측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답사일정이 짜여지겠지만, 우선 답사예상지로 떠오르는 곳은 평양 근교에 있는 고구려 고분으로 가장 유명한 역포구역 용산리 고구려 시조 동명왕의 무덤.
북한 국보 18호로 지정돼 있는 이 무덤은 47년 발굴됐으며 북한은 89년부터 동명왕릉을 복원하기 시작, 93년 5월에 완료했다. 특히 평양 근교에 있는 9개 ‘고구려 벽화무덤’은 7월께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신청절차를 거쳐 내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포시 강서구역 삼묘리에 있는 ‘강서 세무덤’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기원전 37년부터 서기 686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무덤들은 3각형의 정점을 따라 대묘, 중묘, 소묘가 차례로 자리잡고 있다.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고구려 사신도의 대표격인 약수리 벽화무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평양시 부근에 있는 대성산 기슭의 ‘안학궁터’와 90년 복원된 ‘광법사’, 국보 1호인 ‘대동문’, 모란봉 기슭에 있는 최승대, 을밀대, 부벽루 등도 김대통령의 고구려 유적답사 예정지로 꼽힌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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