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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차광렬박사팀, "생식세포 파괴돼도 임신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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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차광렬박사팀, "생식세포 파괴돼도 임신가능"

입력
2000.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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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할 때의 난소조직을 냉동보관했다가 몸의 생식세포가 파괴된 후에 이식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차광렬(車光烈·사진)박사팀은 18일 22주된 태아의 난소조직을 1개월간 냉동보관했다가 면역결핍 생쥐에게 이식한 결과 71.4%가 난포(卵胞·난자를 만들기 전단계)로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소아암을 앓는 여성이 항암치료를 받으면 나중에 완치되더라도 생식세포가 파괴돼 임신이 불가능하다. 차박사팀은 “항암치료를 받기 전 난소조직을 미리 채취, 냉동보관해 놓았다가 성인이 됐을 때 이식해 주면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차교수팀은 또 37세 여성의 난소조직을 초급속 냉동기술인 ‘유리화 동결법’으로 10개월간 냉동보관했다가 면역결핍 생쥐에게 이식, 4주 후 관찰한 결과 80% 이상이 생존한 것을 발견했다. 미국에선 지난해 난소종양에 걸린 29세 여성의 난소조직을 얼려 보관했다가 수술 후 난소에 이식해준 사례가 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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