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들이 화개장터에서 한판 붙는다. 2000하동장사씨름대회가 18일부터 4일간 경남 하동에서 열리기 때문.하동은 지리적으로 지리산 섬진강 남해바다에 둘러싸여 과거 화개장터로 유명했던 고읍(古邑). 이번 장사대회는 장터가 아닌 새로 생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18일 단체전을 시작으로 19일 백두장사, 20일 한라장사를 뽑고 21일 지역장사를 가린다.
최대 관심은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의 통산 최다상금 경신 여부. 지난 대회까지 3억5,191만원을 벌었는데 민속씨름 최고의 스타였던 이만기(인제대 교수)의 3억5,655만원에 불과 464만원 차이로 육박했다.
특히 라이벌인 LG의 김영현 김경수가 부상과 부진 등으로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로 점쳐져 무난히 새기록이 나올 것 같다. 다만 팀동료 신봉민이 설날장사와 장흥장사 타이틀을 연속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있어 이태현의 독주를 저지할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태현은 1993년 성인무대에 데뷔해 통산 312승88패를 마크, 다승 부문서는 이만기의 293승을 따돌리고 2위에 랭크돼 있다. 1위는 98년 은퇴한 황대웅이 기록했던 329승으로 두마리 ‘통산 기록’을 쫓고 있는 셈.
또 이번 대회에는 해체한 태백건설팀을 인수해 새로 창단한 지한건설 씨름단이 새로 가세, 신고식을 치른다. 단체전은 LG-지한, 현대-신창이 맞대결하는데 최강 현대의 2연패(連覇)가 유력하다.
한편 개최지인 하동은 16일부터 하동문화제를 열고 있어 씨름대회와 함께 각종 문화축제를 개최,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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