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이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다.”유타 재즈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제프 호나섹(37·사진)이 17일(한국시간) 챔피언반지를 한번도 껴보지 못한채 결국 14년간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게 됐다.
슈팅가드로서 전혀 꿀릴 것이 없는 그였지만 올 초 역시 무관의 한을 품은채 떠난 ‘악동’ 찰스 바클리처럼. 하지만 바클리가 마이클 조던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면 호나섹은 실력에 비해 헐한 대접을 받은 대표적인 선수였다.
그의 인생경로는 특이했다. 평범한 학생으로 아이오와주립대에 입학한 호나섹은 농구단을 찾아가 뛰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이를 수락한 감독은 짧은 기간 그가 그렇게 달라지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호나섹은 3학년때 사이드슛 적중률이 0.884에 이를 정도로 슛쟁이가 됐고 졸업반때는 소속 콘퍼런스의 최고 가드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노력만으로 일궈낸 기적같은 성과였다.
86년 피닉스 선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가 절정에 이른 것은 94년 유타 재즈로 이적, 존 스탁턴과 더블가드를 이루면서부터.
이듬해 15득점, 자유투성공률 2위, 3점슛 성공률 5위를 차지했고 96년 팀의 지구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팀동료 칼 말론이 MVP를 차지,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96-97, 97-98년 마이클 조던이 버틴 시카고에 패배, 챔피언반지의 꿈을 접을수 밖에 없었다.
3점슛 8개 연속성공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슛감각을 과시했던 그는 NBA사상 8번째로 1만4,000득점, 5,000어시스트의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포틀랜드에게 패한뒤 “슬프게도 나는 더 이상 코트에 없을 것”이라고 이별을 고했지만 팬들은 노력형의 그가 다시 한번 일어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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