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예상대로 은행간 초단기 금리에 대해 지난 5년간 가장 큰 폭인 0.5% 포인트 인상을 발표, 저실업률·고성장에 따른 미 경기 경(硬)착륙 가능성에 가장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FRB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날 회의직전 “4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달과 변함이 없다” 는 노동부의 낙관적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30년만에 처음 3%대로 떨어진 3.9%의 실업률과 적정수준 3.5%를 훨씬 뛰어넘어 5.4%에 달한 올 1·4분기 성장률이 FRB 금리정책의 ‘공세적 전환’을 부채질했다.
관심사는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이며,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점. 금리인상→달러강세→시장위축에 따른 세계 무역시장의 판도변화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FRB가 인플레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연말까지 강력한 금리정책을 펴 나갈 것” 이라며 다음달 28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최소 0.25% 포인트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 경제가 노동생산성 등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 연말 혹은 내년초까지 금리가 7-7.5%까지 급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날 0.5% 포인트 인상이 시장에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인 데다 인플레에 대한 FRB의 강력한 의지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 주가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본격적 고금리 시대에는 ‘굴뚝주’는 물론 첨단 기술주 역시 이자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어 수익률-가격 상관관계가 높은 업체부터 금리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첨단 인터넷 업체들의 부채비율이 낮다는 점이 위안거리이긴 하지만, 주식 수익률에 좌우되는 현 시장 상황에서는 금리 변화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인식때문이다.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부동산이나 부동산 투자신탁 등으로 투자처를 분산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주식시장은 이같은 흐름을 감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시티그룹’ 같은 금리 의존도가 높은 주식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 금리에 영향받은 유로화의 동반 금리인상과 엔화 약세 등이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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