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동안 서울 시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과 상수원에서 질병을 일으킬 우려가 큰 병원성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됐다.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상종(金相鍾)교수 연구팀은 17일 “작년 한해 동안 매월 서울 관악구와 잠실, 논현동 일대에서 채취한 수돗물의 바이러스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와 급성장염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또 “한강 상수원에 대한 조사에서도 두가지 바이러스가 잠실 상수원에서 100ℓ당 20MPNIU(감염지수 단위)까지, 팔당에서 100ℓ당 10MPNIU까지 검출되는 등 22곳의 측정지점 절반 이상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질병 감염을 우려, ‘연방안전음용수법’에 의해 엔테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100% 가까이 배제토록 규정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대장균보다 내성이 강해 염소 소독에도 소멸되지 않아 보건위생상 위험성이 큰 것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환경 당국은 음용수 기준에 관련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김교수 팀의 추출법은 일반적인 바이러스 검출 방법에 유전자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물 속에 존재하는 이들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수원 현장에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교수팀의 검출법을 미생물분야 국제권위지인 ‘캐나디언 저널오브 마이크로바이올러지(Canadian Journal of Microbiology)’ 5월호에 수록됐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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