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와 차입금 상환 등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이 31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성면에서도 제조업체들은 금융비용부담 감소 등으로 2년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그러나 이같은 지표변화는 주식시장 활황과 환율 및 금리하락 등 경영외적 요인에 기인한 ‘외화내빈’의 결과라는 해석도 많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9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214.7%로 전년말의 303.0%보다 88.3%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68년(207.5%)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주식시장 활황에 편승한 유상증자 급증과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 발생 등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난 데다, 18조원에 이르는 차입금 및 회사채 순상환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자기자본비율은 97년 20.2%, 98년 24.8%에 이어 99년 31.8%로 크게 높아졌다. 차입금 의존도(총자본 대비 차입금 비중)도 98년말 50.8%에서 42.8%로 8.0%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미국 26.5%, 대만 25.3%, 일본 33.7% 등 선진국 및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지난 한해 영업실적을 반영하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영업활동외 이익까지 반영하는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금리하락으로 금융비용부담이 줄고 주가상승과 환율하락에 따른 대규모 평가익과 환차익이 생기는 등 영업외적 요인에 의해 97년 마이너스 0.3%, 98년 마이너스 1.8% 등 2년 연속 적자에서 1.7%로 흑자로 돌아섰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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