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북한의 5·18역사서인‘광주의 분노’가 국내 첫 공개됐다.‘광주의 분노’는 “영웅적 광주인민들의 봉기는 바로 자주성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의 한 고리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광주시 5·18지원협력관실 안종철(安鍾澈·45)전문위원이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 엔칭연구소 도서관에서 발견, 복사본을 들여와 최근 공개했다.
조선로동당출판사가 1985년 5월 발간한 이 책은 모두 116쪽 분량으로 머리말 폭풍의 전야 결전의 길 광주민주국의 출현 백악관의 소동 광주민주국의 기치아래 빛나는 최후 맺은말 등으로 구성됐다.
북한은 10·26사건과 12·12쿠데타, 5·17비상계엄령 선포 등을 모두 한국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미국의 배후조종 음모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폭풍의 전야‘과 ‘정동의 모략’에서는 80년 1월초 서울 미대사관에서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주한미대사 등이 모여 남조선에서 날로 높아가는 민주화기운을 ‘난동’과 ‘소요’로 날조하는 음모를 꾸미고, 김대중(金大中) 당시 재야지도자를 ‘지도인물’(주동자)로 꾸미려했다고 기술했다.
맺은말에서는“광주인민봉기는 파쇼정권의 전횡과 억압에 항거하는 인민대중의 분노의 폭발이었고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서 새로운 민주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높은 형태의 반파쇼민주화투쟁이었다”고 주장했다.
안전문위원은 “5·18민중항쟁의 구체적인 사실 기술은 미흡하지만 주체사관과 민중적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려는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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