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소프트뱅크, CGMI 등 외국의 투자전문업체들이 잇달아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던 벤처투자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의 투자가 주춤한 틈을 타서 성장가능성을 지닌 벤처기업들을 확보하고 국내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홍콩계 헤지펀드인 로터스는 16일 국내 벤처육성업체인 미래랩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래랩은 현대증권을 통해 만기수익률 5%의 조건으로 주당 30만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조건으로 이 업체의 투자를 받았다. 이 업체는 앞으로 미래랩을 국내인터넷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국내법인인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를 통해 16일 메디온과 메디서비스에 각각 24억원과 25억원 등 총 49억원을 투자했다. 인터넷 의료포털서비스와 전자상거래를 준비중인 메디온과 메디서비스는 향후 국내 최대의 의료포털사이트를 지향하고 있다.
미국의 벤처캐피털인 CGMI는 스터링페이옷컴퍼니와 공동으로 이달초 새롬기술에 1,675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업체는 새롬의 미국 자회사인 다이얼패드닷컴의 나스닥진출 등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캐나다의 연금관리회사인 CDPQ는 지난달 24일 한국정보통신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미국계 투자전문업체인 H&Q아시아퍼시픽도 지난달에 펜타시큐리티시스템과 니트젠에 각각 800만달러와 750만달러를 투자했다.
투자전문업체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인 컴팩과 인텔도 국내투자를 단행했다. 컴팩의 마이클 카펠라스 사장은 10일 직접 방한해 국내 인터넷벤처기업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인텔도 자회사인 인텔온라인을 통해 국내에 자본투자를 통해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외국기업들의 국내투자가 잇따르자 국내 투자업체들도 다시 투자대상 선정작업을 시작하는 등 투자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우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정보통신행사 ‘포어사이트 2000’에 투자유치 및 제휴를 위해 30여개 벤처기업을 이끌고 참여할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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