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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특집/광주는 아시아 평화·인권의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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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특집/광주는 아시아 평화·인권의 메카

입력
2000.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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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과 함께 성년을 맞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이 국제적인 ‘사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예년과는 달리 5·18정신을 되짚고 계승하려는 국제학술심포지움과 인권회의가 개최되고 세계적인 인권지도자 등이 5·18정신을 발견하기 위해 잇따라 광주를 찾는다.

지난달 22일 미국 LA에서 열린 5·18 국제학술 심포지움을 시작으로 제4회 동아시아 평화·인권 국제회의등 무려 12개의 국제 학술행사가 광주에서 펼쳐지고있다. 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벨로주교가 19일 광주를 방문,

전남대에서 열리는 5·18 기념 국제학술대회(17-20일)에 참석한다. 미국 일본등 세계 18개국 기독교 의원등 해외인사들도 대거 광주를 방문하고 있다.

이는 광주가 5월정신을 밑거름으로 아시아 인권운동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5·18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와 통일의 상징인 임진각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5·18은 또 제주 4·3사태, 부마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복권되지 않은 사건들에 밝은 빛을 비추고 이를 통해 인권운동 역량강화하는 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제주 4·3연구소, 부산민주항쟁 기념사업회등 5개 시민단체는 지난 10일 지역갈등해소와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5·18기념재단 김동원(金東源) 이사장은 “5·18정신은 나눔과 공존의 어우러짐을 통해 다시 승화되고 세계 도처에서 고통받고 있는 민중들의 인권과 평화를 향한 연대의 중심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5·18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아졌어도 아직 ‘80년 광주’가 무엇이었는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유혈진압 책임자 처벌과 명예회복등 5·18 상처에 대한 외형적 봉합에도 불구, 최초 발포명령자와 행불자, 미국의 책임론등 아직까지 묻혀있는 광주의 진실이 매듭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화와 인권의 그림자에 가려 5·18의 ‘실체’가 역사에 묻혀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20년을 맞은 5·18이 던지는 메시지이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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