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경매의 ‘명품 경매전’에서 4,000만원에 낙찰된 고(故) 오지호 화백의 유화 ‘칸나’가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예화랑 이숙영 대표는 “경매 출품작 ‘칸나’와 나의 소장품 ‘초추’(初秋)가 너무나 비슷한 구도로 그려져 있다. 칸나(10호)는 초추(30호)의 중간 부분만을 제3자가 그린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두 작품 다 제작년도는 1956년. 이숙영 대표는 위작의 근거로 “경매 입찰작은 진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붓터치가 거칠고, 그림 자체가 탁하고 졸렬하다”면서 “소장품 ‘초추’의 위아래를 잘라 베껴낸 그림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서울경매측은 “‘칸나’는 1996년 9월 소더비 뉴욕 ‘한국미술품 경매’에서 한 재미동포가 3만 9,100달러에 낙찰받아 구입했으며, 이 소장자가 작품판매를 의뢰해왔다”며 진품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칸나’는 1999년 6월 부산시립미술관 주최로 열린 ‘지역근대미술전’에 출품, 일반에 한번 공개된 적이 있다. 한편 강선학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당시 전시회를 위해 가나화랑으로부터 ‘칸나’를 빌려왔다”고 밝혔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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