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수영선수(Dream Swimmer)의 쉼없는 기록행진.’세계 수영계의 괴물 이반 서프(17·호주)는 190㎝의 큰 키에 43㎝의 왕발을 지녀 한번 스트로크에 3.1㎙씩이나 뻗어나간다. 수영을 위해 태어난 선수답다. 14세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3년동안 벌써 10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워 세계 수영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현재 그는 주종목인 남자자유형 200㎙(1분45초51F)와 400㎙(3분41초33F) 세계신기록 보유자다. 특히 한 대회에서 3개의 세계기록을 거푸 경신한 ‘해트트릭’만도 벌써 2번째다.
지난해 8월 범태평양선수권대회와 15일 끝난 호주올림픽대표선발전에서 그는 예선서 세운 기록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결승서 갈아치우는 재능을 뽐냈다.
세계 수영계에서 서프가 ‘21세기형 스타’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는 현재 시드니올림픽을 대비, 수영장과 체력단련장을 오가며 매주 20시간 이상의 강훈을 소화하고 있다.
더구나 고향 시드니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최초로 전신수영복착용이 허용돼 그의 기록단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물의 저항을 줄이는 첨단수영복은 그의 기록단축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대회마다 1,000여통의 응원팩스가 쇄도할 정도로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5곳이 넘는 지역 후원사들도 그를 훈련에만 붙들어 매는 이유다.
이런 고국팬들의 열띤 응원 뒷면엔 매해 벌어들이는 10만달러의 상금 대부분을 고향에 위치한 유아암퇴치재단에 기증하는 그의 선행도 한 몫하고 있다.
94년 남자자유형 100㎙에서 23세의 나이로 혜성처럼 나타난 러시아의 알렉산더 포포프 이후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수영계는 당분간 그의 힘찬 자맥질에 눈을 지 못할 것 같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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