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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도 월드컵숙박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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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도 월드컵숙박업소

입력
2000.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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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파크, □□장, ….”이름은 달라도 사실상 ‘러브호텔’로 운영돼온 이들 숙박업소가 월드컵 기간에는 외국인을 위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시는 15일 시설과 서비스 수준이 비교적 양호한 서울시내 여관 500여 곳을 2002년 월드컵 공식숙박업소로 지정, 외국인용 중·저가 숙박시설로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려됐던 월드컵 숙박난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값비싼 고급 숙박시설들만 찾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월드컵 관광객중에는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마니아들이 많아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중·저가 숙박시설이 대거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식숙박업소 지정

공식숙박업소로 지정되는 여관은 ‘갑’등급 이상의 러브호텔, 모텔, 파크, 장 등으로 외국어 사용이 가능하고 주변에서 아침식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서울시는 지정숙박업소에 대해서는 인센티브제를 적용, 시설 개·보수를 원할 경우 소요자금의 50% 범위 내에서 저리 융자해주기로 했다. 또 교통유발부담금(50%)과 환경개선부담금(25%)도 감면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특히 외국인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들 여관 명칭을 통일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이러한 중·저가 숙박시설의 명칭을 ‘웰컴 인(Welcome Inn)’으로 지정, 책자까지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월드컵 숙박난 해소

서울시가 ‘갑’등급 이상 여관들을 공식숙박업소로 지정키로 한 것은 모두 1만8,000여 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월드컵 숙박난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시에 따르면 ‘갑’등급 이상 여관의 객실수는 모두 2만4,000여 개에 이르러 월드컵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시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여관 중 적어도 1만4,000여실이 월드컵 행사시 외국인을 위해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확인됐다.

■ 러브호텔 지정 논란

그러나 대외적 이미지가 좋지 않은 러브호텔 등을 월드컵 공식숙박업소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반론도 있다. 일본의 중·저가 숙박업소에 비해서는 위생 및 서비스 면에서 상당부분 떨어지는 러브호텔 등을 공식숙박업소로 지정할 경우 외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저한 심사를 통해 숙박업소로 선정한 뒤에도 지정기준 준수 여부 등을 철저하게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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