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14일 2박3일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은 비교적 빡빡하다. 정부는 정상회담중심으로 일정을 짜되 북측의 환영 만찬과 남측의 답례만찬 등 동등한 의전형식을 갖추고 정치색이 없는 중립적 장소만을 방문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따라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김일성(金日成)시신 참배(금수산 의사당)나 혁명열사릉 참배, 주체탑 방문 등은 일단 제외된다.
도착첫날인 12일의 주요일정은 우리의 국회격인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릴 북측의 만찬 겸 환영연회. 항공기로 평양 순안공항에 내릴 김대통령의 숙소는 북측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가 유력하다. 첫날 만찬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둘째날은 김대통령이 주최한다는 것이 남측 구상이다.
둘째날인 13일은 오전, 오후 2차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회담이 13일 오전과 14일 오전으로 나눠 열릴 수도 있다. 회담장소는 만수대의사당이 유력하지만 김위원장의 집무실내 회의실과 김대통령의 숙소에서 번갈아 열릴 수도 있다.
13일의 점심연회는 북한 최대 음식점인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열리고 평양냉면이 주메뉴로 오를것 같다. 마지막날에는 남북정상의 공동성명 또는 합의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평양시내 관광도 1-2곳은 일정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교예극장에서 세계적 수준의 교예단 공연을 보거나, 대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모란봉(98㎙)에 올라 고구려때 세워진 을밀대등 누각을 관람할 가능성도 있다.
관광시기는 김대통령이 12일 오후 이른 시각에 평양에 도착, 만찬연회에 앞서 짬을 내거나, 13일 정상회담이 한차례만 열릴 경우 나머지 시간을 이용하든지, 아니면 14일 귀경전이 될 것 같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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