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변 4곳에 설치한 인공산란장이 알을 낳을 곳이 없어 애태우던 한강의 물고기들에게 훌륭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서울시가 밤섬, 반포천하구, 중랑천하구, 탄천하구 등에 인공산란장을 조성한 것은 지난 4월. 로프망사를 활용해 알받이를 특수 제작한 뒤 수면 바로 아래 설치, 알을 낳을 수 있는 인공 수풀림으로 만든 것이다.
이전까지 한강의 물고기들은 알을 낳을 곳이 없어 한강변 콘크리트 블록이나 교각 등에 산란했었으나 알은 부화하지 못하고 물에 휩쓸려가거나 말라죽기 일쑤였다. 이에따라 한강에는 늙은 물고기만 있고 어린 물고기는 찾아보기 힘든 기이한 생태계 구조를 이뤘다.
그러나 인공산란장이 훌륭한 산란처로 자리잡으면서 현재 인공산란장엔 잉어 붕어 등이 한번에 100만마리 이상의 알을 낳고 있다. 시는 수온 16∼20도에서 가장 왕성한 산란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오는 20일께 산란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공산란장이 한강의 물고기들에게 훌륭한 산란처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강의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내년에는 인공산란장을 12개소로 확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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