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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우라늄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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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우라늄탄' 논란

입력
2000.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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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권변호사 "BDU쓰인 파편발견" 주장경기 화성군 매향리 미군 쿠니사격장에서 우라늄탄이 사용됐다는 주장에 대해 주한미군측이 공식부인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전직 미공군 전투기조종사이자 반전평화운동가인 브라이언 윌슨 변호사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미군학살만행 진상규명을 위한 국제세미나’에 참석, “15일 매향리 현지답사에서 우라늄 열화학탄의 약자인 BDU(Bomb Depleted of Uranium)라는 글자가 씌어진 폭탄파편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윌슨씨는 “열화 우라늄탄은 걸프전때 미 공군의 A-10기에 탑재돼 탱크 공격용으로 대거 사용됐다”면서 “이후 10년간 이라크 주민들이 이 후유증으로 유산, 기형아 출산, 유전자 변형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측은 이날 “문제의 BDU란 글자는 공대지 연습탄인 ‘Bomb Dummy Unit’의 약자로 우라늄성분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윌슨씨는 “미국정부는 이라크, 푸에르토리코, 코소보 등에서의 열화 우라늄탄 사용을 강력히 부인하거나 해당 기지를 폐쇄하다 막판에야 인정했었다”며 “이런 점에서 미군측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열화 우라늄탄은 전차 등의 장갑판을 뚫기 위해 원전연료 제조과정에서 생성된 열화우라늄을 사용해 탄심을 강화한 탄환으로 폭탄 속에는 핵분열성 방사능 물질인 U235가 포함돼 있다.

한편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12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국민행동(상임대표 문정현·文正鉉 신부)’은 이날 오후 주한미대사관 옆 시민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SOFA의 전면개정 없이는 매향리 사고와 같은 주민 피해를 방지할 수 없다”며 SOFA 개정 협상재개와 사격장 폐쇄를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성명을 통해 열화 우라늄탄 사용에 대한 진실 규명 매향리 사격장의 즉각적인 폐쇄 미군 당국의 공식사과 및 피해배상 SOFA 개정 등을 한국 정부와 미군당국에 촉구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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