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모 벤 아미 이스라엘 안보장관은 16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팔레스타인 영토의 최종 지위에 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비밀협상이 개최됐음을 확인했다.아미 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에후드 바라크 총리를 대신 이번 협상을 지휘했다”면서 자신이 협상에 참여했음을 밝힌 뒤 “그러나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팔레스타인측은 9월까지 최종 평화협정을 타결하기 위한 공식 협상에 부응해 스톡홀름에서 제2차 비밀협상 채널이 가동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한 팔레스타인 폭동 하루뒤인 이날부터 유혈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비상경계를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경찰간 총격전은 4년만에 최악의 유혈충돌로 베들레헴과 헤브론, 예닌, 나블루스 등 요르단강 서안 도시들과 가자지구에서 연쇄적으로 충돌이 발생했다.
이번 폭력사태는 52년전 이스라엘 건국으로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 유민이 발생한 ‘알-나크바(대재앙)’를 기념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전역에서 나흘째 계속되면서 발생했다.
특히 이스라엘 의회가 예루살렘 인근 3개 마을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이양키로 한 내각 결정을 근소한 표차로 승인, 연정 붕괴 가능성마저 엿보이는 가운데 유혈 충돌이 벌어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이날 아라파트 수반에게 팔레스타인측이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만 3개 마을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사태가 악화되자 데니스 로스 중동 특사를 이날 다시 현지로 급파했으며 양측에 폭력을 자제하도록 촉구했다.
예루살렘·라말라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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