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새 시즌을 위한 전력보강에 가장 기대를 거는 방법은 용병이다. 그다음이 신인이고 또는 팀이 가을과 봄캠프를 통해 키워내는 방법, 트레이드가 있다.용병 스카우트는 한해 성적과 직결될 만큼 비중을 차지해 스카우트가 3~4개월씩 미국에 체류하면서 뽑아오고 있고 트레이드는 자체출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선뜻 이뤄지지 않는다(혹시 손해볼지 모르고 데리고 온 선수가 부진하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기존 선수가 급성장해 활약을 해주면 선수를 키우는 재미에서라도 열심히 조련할 텐데 이것도 여의치 않다.
SK의 이승호 채종범, 한화의 조규수, LG의 경헌호, 삼성의 김주찬, 해태의 홍세완, 현대의 마일영, 두산의 강혁 등 이들이 올 시즌 프로야구판에 새로 얼굴을 내밀고 맹활약하는 새내기들이다.
특히 SK 이승호는 팀의 9승중 5승3세이브를 마크, 완전히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이승호는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입단한 강혁(3할3푼6리, 타격6위), 한화의 조규수(5승, 3승2위)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프로야구도 출범 19년째를 맞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선수들의 기량이 한수 위이기 때문에 이들을 제치고 주전자리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신인이 주전자리를 꿰차려면 해당 포지션이 유난히 약하다든지 주전선수가 부상으로 비어 있을 때 등 행운이 따라야만 한다. 이에 비하면 투수가 야수보다 유리하다. 한 시즌 꾸려나가는데 25명 엔트리 중 투수는 10명 내지 11명이기 때문이다.
꼭 선발투수가 아니라도 중간계투, 마무리 등 보직도 다양해 야수보다 문이 넓다. 반면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입단했지만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고 2군에서 1군에 올라갈 날만을 기다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선수들이 더 많다.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프로에서는 누구에게든지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2군에서 잘 하면 분명히 기회가 주어지고 찬스가 왔을 때 해내면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 그렇지 못한 선수보다 인생이나 선수생활, 나아가서는 은퇴후 지도자가 됐을 때 훨씬 나은 인격과 실력을 갖춘 야구인이 될 것이다.
/박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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