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유독 터키가 기억에 남는다. 터키는 지하철도 없고 교통편도 부족해 걸어다니거나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다. 한번은 택시운전사에게 주소를 적은 종이를 내밀며 가자고 했다. 찾기 힘든 곳이었는지 그 기사도 중간에 물어물어 목적지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또 한번은 지도를 보며 걷다가 주위의 택시운전사에게 길을 물었더니 대뜸 “타라”며 “가까운 곳이니 공짜로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분들 덕분에 열악한 환경의 터키가 정말 좋은 곳으로 기억됐다. 여행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내린 나는 집에 가려고 택시를 잡았다.
“짐이 무거우니 집 앞까지 가달라”는 말에 기사의 인상이 변하면서 “그러면 요금을 더 주셔야겠는데요”한다. 그걸 거절하자 인사조차 없이 떠나는 택시를 보며 굉장한 아쉬움을 느꼈다. 관광한국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작은 정성이 모여 ‘다시보고 싶은 나라 한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중일·경기 광명시 광명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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