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여야 3당 대표의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아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초당적 협력을 위해 다시 논의해 보겠다”고 추진 의사를 접지 않았다.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관계장관이 야당에 가서 설명하고 컨센서스를 이뤄야 하는데 기사가 먼저 나가 언짢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유감이다”며 절차상 하자를 시인했다.
남궁진수석은 그러나 “큰 흐름이 진행되는데 작은 문제로 적극성을 잃으면 안된다”면서 “미진했던 절차가 있었다면 보완하면 되는 만큼 야당도 민족문제의 파도를 함께 타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여야의 대표단 참여가 사회단체 정당 연석회의를 주장해 온 북한의 전술에 말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이총재의 지적에 “그런 문제제기는 정상회담이라는 큰 그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간에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 논의되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언제 누구를 만나는 지가 상세히 드러나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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