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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한국, 사라지기 위해 탄생한 나라? 등

입력
2000.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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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라지기 위해 탄생한 나라? / 장 피엘 지음국내 주재 한 프랑스 기자가 바라본 한국은 어떤 모습인가? “사실 한국은 경제적인 면을 제외하고는 달리 말할 게 없는 나라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한국 사회는 거품으로 가득차 있다.” 서두부터 가혹하다. 허울좋은 세계화, 전통과 현대의 뒤범벅, 위기에 몰린 교육제도, 소외된 달동네의 비참한 생활, 방황하는 젊은이, 저질 정치쇼, 범람하는 이단 종파, 경박한 군중심리 등 한국 사회 전반을 넘나들며 신랄한 비판을 쏘아댄다. ‘긍지의 한국인’이라면 분노마저 일으킬 법하다. 하지만 한 낯선 외국인의 독설을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그의 문제 제기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1992년부터 4년간 체류한 기간 치고 놀라울 정도로 저자는 우리 속내를 잘 헤아리고 있다. 한 켠에는 한국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놓치지 않고 있다. 한정석 옮김. 자인 발행. 9,000원.

순교자 보우 선사 / 박영기 지음

‘보우는 흉패하고 간교한 자로 오래도록 승려의 괴수가 되어 죄복의 설을 널리 떠벌리며…’ 명종실록에 실린 허응당(虛應堂) 보우(普雨)에 관한 글이다. 지금도 보우는 조선 명종 때 문정왕후를 등에 업고 국사를 좌지우지한 요승(妖僧)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우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최초의 평전인 이 책은 보우를 조선의 불교 말살정책 속에서 조선불교를 중흥시키려다 죽은 순교자로 재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1959년 일본에서 발굴된 보우의 시문집 ‘허응당집’의 연구를 통해 당시 유림의 배불론자에 의해 왜곡된 보우의 사상과 행적을 복원한다. 유불무이(儒佛無二), 선교일체(禪敎一體), 인천합일(人天合一)의 사상으로 선교양종(禪敎兩宗)과 승과(僧科)를 부활하고 서산과 사명 같은 인재를 발굴, 한국 불교의 명맥을 이은 인물이라는 것이다.저자는 보우 연구를 통해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길사 발행. 9,000원.

비전 2003 / 미치오 가쿠 지음

세계적 권위의 이론물리학자이자 뉴욕시립대 석좌교수인 미치오 가쿠가 노벨상물리학상 수상사 헨리 켄달, 리언 레더먼 등 150여 명 석학들과의 인터뷰, 방대한 자료조사, 그리고 저자 자신의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21세기를 향한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저자가 21세기를 이끌어갈 핵심으로 꼽은 것은 컴퓨터 혁명, 생체분자혁명, 양자혁명. 그동안 21세기를 주도할 것으로 지목된 기술들은 예외없이 이 세 가지 첨단기술혁명에서 나온 것들이다. 저자는 19세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천연자원이었다면, 21세기 혁명은 이 세가지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부와 번영의 원동력인 이 혁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경제전쟁에서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승욱 옮김. 작가정신 발행. 1만 8,000원.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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