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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위안부'영화 美전역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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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위안부'영화 美전역 방영

입력
2000.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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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실감독 '침묵의 소리'재미동포 영화감독 김대실(62·여)씨가 한국의 종군 ‘위안부’문제를 소재로 제작한 기록영화 ‘침묵의 소리’(Silence Broken: Korean Comfort Women)가 18일과 22일 오후 10시(미 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PBS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된다. 한국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가 미 전역에 TV로 방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PBS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90분짜리를 1시간으로 재편집했다.

이 영화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과 새로 발굴한 자료, 당시 일본군 또는 모병관들이었던 사람들의 고백을 통해 위안부들의 참상과 일본군 만행을 고발한다.

특히 위안부 여성들이 귀국한 뒤 가족과 마을, 조국으로부터 받은 냉대와 설움을 사실적으로 추적하고 일본인 학자들의 냉담한 반응까지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3월 제17회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와 보스턴 미술관 상영을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뉴욕 덴버 부산영화제 등 각종 국제영화제와 대학, 박물관 등지에서 지금까지 20여차례 상영됐다.

김감독은 1991년 이민문제와 관련된 미 사회현실을 다룬 ‘아메리카 비커밍’(America Becoming) 92년 로스앤젤레스 4·29 흑인폭동을 소재로 한 ‘사이구’(Sa-I-Gu)와 95년 사할린 동포 할아버지들의 삶을 그린 ‘잊혀진 사람들’등 사회고발성이 강한 다큐멘터리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김감독은 작년말 미드-프레어리 출판사를 통해 ‘침묵의 소리’를 책으로 발간, 지난 13일 LA 코리아타운에서 사인회를 가졌다.

김감독은 TV 방영에 앞서 16일 로스앤젤레스 소재 시몬위젠탈센터 부설 ‘관용의 박물관’에서 무료 상영회와 책사인회를 갖는다.

황해도 출신으로 1945년 가족과 함께 월남한 김감독은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한 뒤 모교인 이화여고에서 교편을 잡다 62년 도미, 보스턴대학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주 마운트 홀리오크대 종교철학 부교수를 역임했으며 88년 독립영화인으로 변신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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