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접속 환경이 유선(有線)에서 무선(無線)으로 급변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22일자)에 따르면 정보검색과 E-메일 송·수신은 물론 음악·비디오 감상, 쇼핑까지 가능한 휴대폰이나 포켓 PC 등 무선 정보단말기가 속속 보급되면서 새로운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 된 인터넷이 ‘유선 접속’이라는 마지막 제약에서 해방됨에 따라 무한확장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등 무선 단말기 시장은 과거 PC 돌풍을 능가해 보유자가 세계적으로 이미 5억명을 넘어설 만큼 성장했고, 2003년에는 10억명을 돌파한다는 게 인터넷시장 조사업체 IDC의 추산이다. 수익 가능성도 일본 NTT 도코모를 통해 확인됐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i-모드’를 출시, 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이 회사는 다양한 부대 수익으로 통화 서비스만 제공할 때보다 매출이 25% 증가했다. 때문에 E-비즈니스 관련 업계도 움직이는(Mobile)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위한 경쟁에 돌입, 곳곳에서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다.
우선 AT&T, 보다폰에어터치, NTT도코모 등 통신업체들이 가입자 확보경쟁에 나선 가운데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최첨단 디지털 휴대폰으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팜탑 컴퓨터나 MP3플레이어 등 정보단말기 제조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워크맨 신화 재연을 노리는 일본 소니의 안도 구니타케(安藤國威) 사장은 15일 E메일 및 디지털 영상 송·수신 기능을 갖춘 무선 인터넷 기기를 9월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와 기술제휴한 미국 팜사의 경우 무선인터넷 회사로 탈바꿈해 카시오 휴렛팩커드 등과 ‘포켓 PC’를 만들고 있다. 야후나 아메리카온라인(AOL) 등 포털 업체는 휴대폰에 적합한 ‘미니 포털’을 준비중이고, 전자상거래 사이트 및 영상업체도 무선 시장을 노리고 있다.
무선 인터넷은 정보 전송속도가 초당 2메가비트에 못미치는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사업 영역이 다양한데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잠재 수요층이 넓기 때문에 조만간 혁명을 일궈낼 것이라고 비즈니스 위크는 예상했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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