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15일 미국 대형투자펀드인 서버러스와 부실채권 매각을 위한 합작자산관리회사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이는 공적자금 투입은행인 조흥은행이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어서 향후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조흥은행은 서버러스와 50대50의 지분으로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를 설립해 총 5조6,000억원의 부실채권 중 1조5,000억원 상당을 매각한 뒤 합작자산관리회사(AMC)를 통해 이 부실채권을 관리토록 할 계획이다.
양측은 또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합작설립,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원키로 했다. 서버러스는 합작 CRC에 2억5,000만달러 상당의 구조조정 자금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서버러스는 조흥은행의 부실채권이 해소될 경우 상당한 성장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5억달러(5,500억원 가량) 상당의 지분(14%) 출자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서버러스와의 합작을 통해 워크아웃 여신을 포함한 은행의 모든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아 클린뱅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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