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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지방주의회선거 사민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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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지방주의회선거 사민당 승리

입력
2000.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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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실시된 독일 최대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주의회 선거에서 집권 사민당이 승리함에따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볼프강 클레멘트(59·사진) 주총리가 이끄는 사민당은 비자금 스캔들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기민당에 예상대로 낙승을 거뒀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사민당은 43.8%, 기민당 37.1%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녹색당은 지난 1995년 선거보다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의석 저지선인 5%를 훨씬 넘는 9.6%의 득표율을 기록, 사민당은 양당 중 하나를 연정 파트너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사민당은 1998년 9월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친기업적인 경제정책과 긴축 재정정책, 사회보장 축소 등으로 민심을 어 유럽의회 선거와 지방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했으나 지난 2월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선거의 승리에 이어 이번선거에서도 사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역은 클레멘트 주총리. 그는 업무 장악력이 뛰어나고 조직관리도 철저히 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의 달인’이다.

지난 1998년 당시 세대교체 바람으로 좌초한 요하네스 라우 주총리에 이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총리에 오른 그는 이번 승리로 행정능력 뿐 아니라 정치력까지 인정받게 됐다.

클레멘트 주총리는 법률가와 기자를 거쳐 30세 때인 지난 1970년 사민당에 입당,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라우 전 주총리에 발탁돼 요직을 두루 거쳤으나항상 2인자로 머물러 ‘영원한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재 슈뢰더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부총재를 겸임하고 있으며 프란츠 뮌터페링 사무총장과 함께 사민당의 개혁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녹색당과의 연립정부로 구성된 주정부를 이끌어오면서 녹색당과 사사건건 충돌, ‘적-녹 연정’의 폐해를 시정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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