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김대웅.金大雄 검사장)는 15일 알스톰사 로비스트 최만석(59)씨가 해외 도피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최씨를 출국금지한 시점은 지난해 11월9일이 아니라 그 이전"이라며 "최씨가 출국했다면 출금사실을 알게 된 뒤 해외에 있는 친지나 측근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가 입국심사가 까다로운 미국 보다는 캐나다 등 제3국을 경유해 자신의 거주지인 LA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도피경로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해외도피 사실이 확인될 경우 최씨를 기소중지하고 장기수사 체제에 돌입, 최씨와 친.인척 명의의 국내외 계좌추적과 주변인물 등에 대한 외곽조사를 병행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는 한 로비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직접 조사나 고속철도 차량선정 과정 전반의 의혹 사항에 대한 조사는 벌이지 않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로선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계좌추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최씨의 자금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일정한 단서가 포착되더라도 곧바로 강제수사에 들어갈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미국에서 최씨의 소재가 확인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당장 송환해올 방법이없는 점을 감안, 일단 알선수재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를 근거로 미사법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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