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인터넷시장 직접 진출과 벤처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우리 대기업들의 3대 타깃 국가는 중국, 미국, 인도. 시장 규모가 크고 기술 잠재력을 갖춘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인터넷 시장의 규모가 협소하고 벤처 기술력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은 중소 벤처·인터넷 기업과의 역할 분담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중국이 향후 아시아 인터넷 시장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중국에 인터넷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 회사는 삼성의 투자하는 중국내 회사들에 대한 관리 및 신규 투자 등을 총괄하게 된다. 삼성은 또 하반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삼성벤처투자 아메리카를 설립, 미국 벤처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계열사별로 인터넷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해외 진출은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당초 예상(6조5,000억원)보다 훨씬 많은 9조원을 설비, 연구기술(R&D)등 분야에 투자키로 한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해외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기업들의 해외 벤처 진출 무대로 각광받는 또 다른 지역은 인도다. 특히 인도는 소프트웨어 개발지로서 우리 기업들의 주요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LG는 방갈로르 소프트웨어 단지에 설립한 LGSI(LG소프트웨어인디아)가 올해1,2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LGSI는 마이크로소프트, 선, 퀄컴, 컴팩 등 세계적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터넷·웹 기반 어플리케이션 및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기술우위를 인정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LGSI에 대한 해외기업들의 투자가 쇄도하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 나스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도 인도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 세계를 무대로 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 애쓰고 있다.
또 LG상사는 2005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 해외 벤처에 대한 직접투자와 해외 벤처펀드의 국내외 공동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해외 벤처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LG는 이와 함께 이달 중 LG상사, LG EDS 시스템, 데이콤, 금호산업, 컴팩코리아 등 6개회사 및 세계 최고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미국의 커머스원사와 함께 초대형 B2B 포털을 구축, 세계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들이 해외 벤처 직접투자, 국외 인터넷 지주회사 설립, 전자상거래 관련 국내외 합작벤처 조성 등 다양한 형식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권에 대한 투자는 성공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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