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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엿보기/드림팀구성 이번만은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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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엿보기/드림팀구성 이번만은 제대로

입력
2000.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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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프로와 아마를 망라한 첫 드림팀을 구성했을 때의 일이다. 대표명단이 발표되자 고개를 갸우뚱하는 야구인들이 적지 않았다.미심쩍은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병역면제 혜택을 주기 위해 일부 선수들을 끼워넣기식으로 넣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때문에 당시 드림팀은 병역면제 드림(꿈)을 실현하기 위한 병역면제팀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지난해 2000시드니올림픽예선겸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병역문제가 아니라 코칭스태프구성 문제가 논란거리였다.

주축선수들이 내로라하는 프로선수들인데 반해 코칭스태프는 아마지도자들이 주축을 이뤘기 때문이었다. 당시 아마측이 반발, 프로감독을 배제하고 아마출신 지도자를 감독으로 앉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나갈 드림팀도 우여곡절끝에 김응용해태감독을 사령탑으로 결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일단 시즌을 중단하지 않기로 결론을 낸 상태라 남은 문제는 선수구성. 그런데 구단간 이해가 엇갈려 제대로 된 팀을 짤 수 있는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0일 이사간담회에서 특정팀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선수선발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는 “특정팀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팀별로 선수를 안배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곧이 곧대로 듣기에는 미씸쩍은 구석이 적지 않다. 우선 3개구단(삼성 현대 두산)은 소속선수들중 대표팀에 차출될 선수가 많아 시즌중단에 찬성했다.

나머지 5개구단은 3개팀이 주축선수들을 시드니올림픽팀에 내줄 경우 막판에 대반격을 꾀할 수 있다는 속내를 감추고 프로라면 시즌을 중단해서는 안되다고 주장했다.

프로야구관계자들은 틈만나면“시드니올림픽때 국민의 이목이 야구에 집중될 것이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도 팀성적때문에 선수를 안배한다면 또 한번 야구팬을 우롱하는 처사가 된다.

물론 시즌을 강행키로 한 이상 팀마다 애로사항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구단들의 담함에 의한 선수구성은 안된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프로구단들의 엇박자행보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대승적 견지에서 선수선발에 적극 협력하는 게 순리다.

정연석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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