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스피드스케이팅 스프린터중 최고봉은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이다. 워더스푼은 지난 1월 34초64를 기록, 자신의 종전 세계기록(34초63)을 경신했다.하지만 1990년대 중반에만 해도 34초대 진입은 ‘마의 기록’으로 여겨졌다. ‘마의 35초벽’을 깬 선수는 바로 일본의 시미즈였다.
워더스푼이 등장하기전 96년부터 시미즈는 세계기록을 3차례나 갈아치웠다. 시미즈는 160Cm도 되지 않는 자그마한 체구에도 탄탄한 하체의 힘을 바탕으로 96년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최고의 스프린터로 명성을 떨쳤다.
인간의 한계도전에는 체격조건이 문제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시미즈는 98년 3월28일 종전 최고기록 35초36을 크게 앞서는 34초82를 기록, 처음으로 34초대에 올라섰다.
99년 시미즈에서 워더스푼의 시대로 바뀌면서 기록단축은 가속도가 붙었다. 불과 1년만에 0.2초 가깝게 단축시킨 워더스푼은 조만간 새 라이벌이 등장할 경우 34초벽도 돌파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에서 처음으로 35초대에 진입한 대사건(35초92·댄 젠센)은 93년 4월12일로 34초대에 진입하는데 걸린 세월은 무려 8년이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500㎙의 공식기록이 집계된 1891년(오스카 그룬트의 50초8)이후 72년만인 63년 40초벽을 돌파했다.
이후 댄 젠센의 35초대 진입까지 5초 정도를 단축하는 데 30여년이 걸렸다. 산술적으로는 앞으로 5년내에는 34초벽도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스케이트화와 빙질의 개선, 신체조건 향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앞으로 3초이상 단축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특히 최근 작성된 세계신기록 7개중 6개가 공기저항이 적은 고도인 캐나다의 캘거리에서 작성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1-2초를 더 단축시키기 위해선 환경적조건도 충족되어야 한다.
박원식기자
pakr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