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2일 “16대 총선 낙선자들이 국회에 나오겠느냐”며 임시국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외유중인 의원이 많은 것도 국회를 열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로 여겨진다.이날 현재 공식적으로 파악된 여야의 외유 의원은 5명. 재경위의 김동욱(한나라) 정우택(자민련)의원이 9박10일간 스웨덴 핀란드 덴만크 등의 유럽의회를 방문하기 위해 7일 출국했다.
지난 해 정기국회에서 예결위 여야 간사로 활동했던 조홍규(민주) 박종근(한나라) 구천서(자민련)의원도 미국 캐나다 브라질 의회 예결위 시찰 명목으로 9일 출국했다.
국회 관계자는 “정기국회가 끝나면 예결위 활동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관례적으로 여야 간사들이 예결위 예산으로 외유를 가곤 했다”면서 “이번에도 6,000여만원의 예산이 지원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의원은 불출마, 구의원은 낙선해 16대 국회에서 다시 예결위 활동을 할 수 없는 처지인 데다 일정 자체도 대부분 관광과 여흥으로 짜여져 있는 것으로 전해져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여야의 국회행정실 직원들은 이들외에도 국회나 소속 정당에 정식으로 신고하지 않고 외국에 나가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로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비로 나가거나 각종 단체의 장 자격으로 외국을 방문하는 경우다. 민주당에선 김원길 의원이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 총재 자격으로 중국선수 스카우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에 갔다 12일 귀국했고 자민련 김광수 이정무 박세직 이동복 의원 등도 머리를 식히기 위해 외국에 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효섭기자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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