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失明)위기에 놓인 아내와 병마와 싸우는 딸에게 선물할 우승트로피를 딸때까지.’프로 20년차인 베테랑 골퍼 블레인 맥컬리스터(42)의 올 시즌 목표다. 그에게 올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련의 해.
동갑내기 아내 클라우디아는 희귀유전병으로 거의 실명상태이고 하나뿐인 딸 켈리도 호지킨병을 앓고 신음하고 있다.
3년새 어머니는 물론 절친한 친구 서너명도 그의 곁을 떠나 의지할데도 찾기 어려워졌다. 성적도 곤두박질쳐 1998년에는 PGA 투어참가자격을 잃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운명에 굴복하는 나약한 골퍼가 아니었다. 불혹의 나이도 잊은채 훈련에 몰두, 지난해 PGA 투어자격토너먼트에서 1위를 차지해 투어자격증을 되찾았다.
93년 B.C.오픈대회이후 우승의 감격을 잊고 지내던 그는 시즌초 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0번 이상을 투어에 참가하고 올린 최고 성적은 한 차례 공동10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콤팩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뿐만아니라 12일 미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TPC(파 70)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PGA) 투어 바이런넬슨클래식(총상금400만달러) 1라운드서도 버디5개, 보기1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데이비스 러브 3세와 공동선두에 나섰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내 덕분에 마음이 안정된게 호성적의 원인”이라는 그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24)는 이날 한달간 휴식탓인지 버디4개, 보기5개, 더블보기1개로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75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공동선두인 블레인 맥컬리스터, 데이비스 러브3세와는 7타차. 톱10 진입을 노리던 최경주(30·슈페리어)도 보기 4개를 기록하는 노버디플레이로 4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96위로 밀려나 컷오프통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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