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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남북실무접촉, 정상회담 '길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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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남북실무접촉, 정상회담 '길닦기'

입력
2000.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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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13일 통신·보도분야 실무자접촉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실무사항을 협의하게 됨에 따라 정상회담 준비가 회담현장을 감안한 실제적인 문제로 구체화하고 있다.13일 양측은 직통전화운용, 위성통신, 위성생중계 TV 장비(SNG)도입 여부등을 논의한다. 94년 양측은 TV중계, 남북직통전화이용, 휴대용 위성통신전화이용 문제등을 합의했다.

직통전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서울-평양간에 설치됐으나 운용되지 않고 있는 22개 직통회선을 복원하는 문제가 우선 합의될 것 같다. 추가로 회선을 증설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된다.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휘통신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위성전화확보 문제도 협의된다.

보도 분야에서는 SNG장비 도입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개진된다. 여과없는 생방송 진행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이 남측의 SNG장비 사용요구를 수용할지 여부는 낙관할수 없다. 아울러 프레스센터 설치, 기사송고방식등의 세세한 문제도 거론된다.

16일 경호·의전 실무자접촉에서는 김대통령 평양체류기간중 어떤 방식으로 경호업무를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근접경호, 외곽경호, 이동중 경호, 합동경호등 방식에 따른 경호주체를 확정하고 경호원규모 휴대무기 범위 등을 논의한다.

남측경호원 규모는 50명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북측은 남측 경호원의 무기휴대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권총, 자동소총등 휴대무기 범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또 남측은 근접경호를, 북측은 외곽경호를 분담하는 방식도 유력하다.

정상회담, 만찬행사, 숙소문제등 체류일정과 직결된 의전분야에서는 양측의 합의아래 체류일정을 결정한다는 원칙이 재확인된다.

94년 남측은 체류일정은 정상회담 위주로 짤 것 행사시 양측 정상이 함께 참석할 것 정상회담은 적어도 한번 남측 대통령 숙소에서 개최할 것 남측 대통령이 답례 만찬을 주최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북측에 제시했다. 이번에도 이러한 입장이 관철되는 방향으로 논의될 공산이 크다.

/이영섭기자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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