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행장을 지켜라.’외환은행장 인선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김경우 평화은행장이 후보 1순위로 꼽히자 평화은행 노조가 전 임직원들을 상대로 ‘행장지키기 서명운동’을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평화은행 노조는 9일 밤부터 전산망을 통해 ‘은행장 사수’ 서명양식을 전국 각 지점에 보내 서명을 받고 있는데 현재 80% 가량이 취합된 상태. 노조 관계자는 “김 행장 본인이 고사 의사를 표명했는데도 정부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것같아 김 행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서명운동을 펼쳤다”며 “압력이 계속될 경우 전 직원의 힘을 모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달 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을 영입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노조위원장이 오 의장을 직접 찾아가는 적극성을 보였으나 오의장은 끝내 고사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들은 “낙하산 인사라면 무조건 반대하던 은행 노조들도 이제 CEO의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것같다”며 “2차 금융구조 조정을 앞둔 은행권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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