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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黨 영남껴안기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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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黨 영남껴안기 '이심전심'

입력
2000.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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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모처럼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과 당의 움직임이 딱 맞아 떨어졌다. 김대통령은 10일 당의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영남 지역구 당선자가 없는 만큼 영남출신 전국구 당선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영남 민심을 수렴하고 대변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이러한 지시를 예견이라도 한 듯한 움직임이 2주일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민주당 전국구 당선자 19명중 좌장격인 이만섭 상임고문을 비롯한 8명의 영남출신 당선자들은 2주일전 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영남출신 전국구 당선자는 이고문외에 장태완 전재향군인회장, 박인상 전한국노총위원장, 이미경 의원,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허운나 한양대교수, 김기재 전행자부장관, 유삼남 연수원장 등.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서울출신으로 돼 있고 첫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대구에 연고가 있다”며 앞으로 적극 동참키로 했다.

이고문의 제의로 이뤄진 첫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망국적 지역감정을 정면돌파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간 서먹함도 치유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번 총선에서의 영남지역 민주당 득표율이 두 자리에 진입, 상황이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 진단도 내려졌다. 10일엔 이고문과 김운용 당선자 등 4명이 모여 대구지역의 섬유산업발전 계획인 ‘밀라노 프로젝트’ 및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문제 등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고문은 11일 “모임의 이름을 정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수시로 만나 논의된 사항을 대통령께 직접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기재전행자부장관 등 일부 당선자들로부터는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지역에 좀더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논의도 제기됐다.

김전장관은 “우리들이 영남지역 대표성을 갖기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가 해운대·기장을 지구당을 다시 맡는 등 형편이 되는 당선자를 전진 배치하고 김중권 전청와대비서실장, 노무현 의원 등 낙선자들과 힘을 합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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