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폭기가 엔진고장으로 자체 무게를 줄이기위해 사격장에 실전용 폭탄을 투하하는 바람에 인근마을 주민 7명이 부상하고 100여농가의 유리창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11일 경찰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30분께 미 공군소속 A-10전폭기 1대가 경기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앞바다 쿠니사격장에 500파운드짜리 포탄 6발을 투하했다.
포탄 투하로 오일선(76·여·매향1리)씨 등 인근 마을 주민 7명이 폭발음에 놀라 대피하다 넘어져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포탄 폭발 진동으로 매향1리와 5리 등 인근 5개 마을 170여채 농가 유리창이 파손되고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송탄비행장을 떠나 군산사격장으로 가던 전폭기 3대중 1대가 엔진고장을 일으키면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탑재했던 포탄을 사격장에 투하했다”며 “전폭기들은 사격장에 훈련용 폭탄을 투하해 왔으나 8일에는 폭발음이 훨씬 실전용 폭탄을 투하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 미 공군측에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미군측도 피해를 조사해 보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55년 매향리 앞 육상 및 해상 719만평에 조성된 쿠니사격장에서는 미 공군전투기들이 매주 60시간씩 기동사격 및 폭탄투하 훈련을 하고 있으며 사격훈련과정에서 주민피해가 잇따라 발생, 주민들은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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