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최용수·안정환등 명예회복 별러‘억대스타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대한화재컵 조별리그는 스타부재와 골 가뭄으로 ‘프로축구 300만 관중시대’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2000년 수퍼컵 및 대한화재컵 관중수는 평균 1만594명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 4,000명 정도가 줄어든 수준.
가장 큰 책임은 스타들에 있다. 당연히 14일 개막하는 삼성디지털배 K리그(정규리그)에서 황금발 스타들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스타를 먹고 사는 프로축구에서 스타부재는 곧바로 축구열기를 식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프로축구의 스타들은 대한화재컵서 대부분 부진했다. 최고연봉자인 전북 현대의 골잡이 김도훈(3억원)은 3골밖에 넣지 못해 1년에 7,000만원을 받는 부천 이원식에게 득점왕(6골)을 내주고 체면을 구겼다.
2억7,000만원의 최용수(안양 LG)는 4골 2어시스트로 지난해 부진을 씻는 데는 성공했으나 저조한 팀성적으로 찬사를 듣기에는 미흡했다는 평. 지난해 최고스타 안정환(부산 아이콘스)도 연봉 2억6,500만원에 걸맞는 활약을 못했다.
3월19일 개막전에서 2골을 몰아넣었지만 이후 내내 골기근에 허덕였다. 수원 삼성의 고종수(1억6,000만원)도 아시안컵 예선 국가대표 차출과 부상으로 팀 기여도가 적었다.
데뷔 3년째에 1억5,000만원의 고액연봉자가 된 포항 스틸러스의 이동국과 수원의 서정원(2억원)은 부상으로 아예 출전도 못했다. 양쪽 무릎부상으로 갈기를 내린 이동국은 독일에서 재활훈련을 마치고 이달말께 귀국한다.
컨디션이 완전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몸값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회복이 되면 올림픽대표로 나갈 게 분명해 팀공헌도는 더욱 떨어질 듯하다.
지난해 10월 왼쪽 무릎을 다친 서정원은 지금은 거의 회복된 상태. 경기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규리그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10개 감독들은 올 프로축구 최고스타는 김도훈 최용수 안정환 서정원 등 2억원대 스타들중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최고스타가 되려면 팀성적이 뒷받침해야 된다.
또 대한화재컵서 매서운 맛을 보여준 이원식 조진호 등 불운의 스타들의 도전도 따돌려야 한다. 이름값과 팀성적, 프로축구 인기회복까지 ‘세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억대스타들은 ‘프로축구가 재미없다는 소리를 잠재우겠다’며 정규리그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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