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이버 스쿨에서 과외받는다매일밤 8시 나는 내 방 컴퓨터 앞에 앉아 자율학습을 하고 동시에 과외를 받는다. 몇백만원 하는 고액과외도 아니고 쪽집게 과외도 아니다. 그건 바로 최고의 선생님에, 공짜이기까지 한 ‘사이버 스쿨’
행운인지 불행인지 보충수업이 폐지되고 새로운 대학입시제도가 시행된 지난해에 고등학생이 된 우리에게 방과후 남겨지는 많은 시간들은 오히려 큰 부담이었다. 그 결과 학원으로만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건상 사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그로 인한 열등감과 소외감 등의 문제가 생겼다.
이런 가운데 방과후 학생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사이버 스쿨’이었다. 사이버 스쿨은 N세대인 우리에게 친숙한 사이버 공간을 통한 교육이라는 발상 자체 만으로도 큰 관심거리였다. 그러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인터넷상에 ‘대성고등학교 사이버스쿨’이 구축되고 우리는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건 학교 수업시간이 충족 시켜주지 못하는 부분을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적응 단계에서는 선생님들의 통제아래 공부하던 습관 때문에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공부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버 스쿨의 효과를 직접 경험하면서 이제는 그야말로 ‘자율학습’을 하게 됐다. 사이버 스쿨은 학습효과 이외에도 대화방을 통해 고민이 있을 때마다 부담없이 선생님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보고 있다.
지난 몇 개월 간 사이버 스쿨을 통해 공부하면서 우리는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공부를 했다.
오래 전 영상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TV와 라디오를 이용한 교육방송이 생겼다고 한다면 이제는 인터넷과 사이버 공간에 익숙한 우리를 위해 사이버 스쿨도 보편화한 교육 수단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어느 광고에 나오는 문구처럼 인터넷 때문에 학교가 즐거워지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이정현 대전 대성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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