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영동지역에 대형산불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냈다. 과거 어려운 시절에는 농촌에서 산의 낙엽을 긁어다 연료로 썼기 때문에 산불이 잘 나지 않았고 설령 산불이 나더라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엔 생활수준이 높아져 대부분 난방연료로 기름을 사용하다보니 산마다 낙엽이 잔뜩 쌓여 건조한 봄날씨에 불이 한번 붙으면 휘발유에 불이 붙은 것처럼 겉잡을 수 없이 번져 버린다.당국은 대형산불 피해를 막기위해 우선 산불진화용 헬기(러시아산 카모프32)의 추가도입을 서둘러야 겠지만, 장기적으론 영동지방과 전국의 산간계곡에 저수지와 소형 다목적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계곡을 따라 길게 늘어선 댐 저수지의 수면을 산불의 저지선으로 활용하고 저수지 물을 소방헬기의 방화수로 바로바로 공급, 산불 진화를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 급수원이 가까우면 헬기의 작업반경이 줄어들어 화재진압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정부가 다목적댐이나 저수지를 건설한다고 하면 환경단체 등이 자연 파괴라며 반대하고 나서지만 일년 강수량중 3분의 2가 3개월 남짓한 여름 장마철에 몽땅 쏟아지는 우리나라의 강우특성을 감안하면 이는 불가피하다.
나머지 9개월에 해당하는 가을 겨울 봄철이 되면 강수량이 적어 큰 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하천은 그대로 바닥을 드러내 건천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류의 댐과 저수지에 장마철에 물을 가둬 홍수를 예방하면서 가물 때 물을 밑으로 흘려 보내주는 것이 하천 생태계를 제대로 유지하고 물고기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하천에 물이 흘러야 대기의 습도가 높아져 봄철 건조기의 화재발생 빈도가 줄어들고 농민들이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상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댐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쪽 면만을 볼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인가를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 보고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또 정부나 공무원들은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과연 어느 것이 국민의 안녕과 생존을 위해 바람직한 일인가를 좀더 넓은 안목으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박승원 자유기고가·경기 안성시 명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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