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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으면 달에 묻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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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으면 달에 묻어주오"

입력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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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유골을 묻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3년전 영화 ‘스타 트렉’의 제작자 진 로우든베리의 뼛가루를 우주로 쏘아보내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실레티스사(社)는 이르면 내년말 유골 200개를 달에 매장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 회사의 아이디어는 의외로 간단하다. 유골 캡슐을 실은 로켓이 나흘 동안 38만6,000㎞를 비행한뒤 달 표면과 충돌, 유해를 달에 묻는다. 캡슐에는 1인당 평균 2.3-3.2㎏인 유골의 일부인 200g의 분말이 담기며 사망자의 이름과 비문(碑文)이 새겨진다. 유골당 비용은 1만2,500달러.

이같은 ‘달 묘지 사업’에 처음으로 예약된 인물은 1969년 미국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의 고요의 바다에 착륙시키는 일에 참여했던 달 지리학자 매리터 N. 웨스트. 그는 1998년 83세로 숨졌다.

유해를 달에 묻은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년전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공동 발견자인 유진 슈메이커 박사의 유골을 달 탐사선 루나 프로스텍터에 실어 달에 보냈다.

그러나 NASA는 달을 신성시하는 미국 인디언 나바호 족에게 사과해야만했다. 현재 생존인원 25만명으로 미국 최대의 인디언 부족인 나바호족은 달을 상업의 대상으로 삼는 행동을 묵과하지 않을 태세다.

/로스앤젤레스 AP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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