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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륜씨가 호기춘씨 변호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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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륜씨가 호기춘씨 변호 맡았다

입력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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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구속된 호기춘(扈基瑃·51·여)씨의 변호를 전 대검중수부장 심재륜(沈在淪·56·사시7회)변호사가 맡아 관심을 끌고있다.지난해 초 대전 법조비리 사건 와중에 터진 항명파동으로 검찰을 떠났던 심 변호사로선 오랜만에 ‘전공’인 특수 사건을 맡게 된 것. 심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맡게 된 경위에 대해 “될 수 있으면 거절하려 했는데 알스톰쪽에서 일하는 고교 후배가 하도 간곡히 부탁하길래 어쩔 수 없이 변호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 별로 아는 게 없다”면서도 “호씨는 알스톰사의 에이전트로서 정당한 로비 활동의 대가를 받기로 약속한 것일 뿐, 로비부분은 호씨에게 먼저 접근해 온 최만석씨가 전담했다”고 말했다.

심변호사는 이어 “외국에서는 죄가 되지 않는 이런 활동이 국내에서는 알선수재죄로 처벌받을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 것 같다”고 호씨를 변호한 뒤 “호씨는 구속후 에도 남편인 알스톰사 지사장 걱정만 하는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덧붙였다.

심변호사는 97년초 한보사건 재수사 착수로 대검 수사팀이 교체되면서 중수부장으로 입성한 뒤 당시 정권의 입김에 아랑곳없이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구속수사했고, 그 과정에서 “대가성 없는 자금증여도 처벌할 수 있다”는 `조세포탈' 유죄판례를 끌어내기도 했다.

/김영화기자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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