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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제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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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제 날개를 달았다'

입력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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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케인 "지지"선언...대선승리 눈앞‘마침내 앓던 이를 뽑았다’

올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자웅을 겨룰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당내경선과정에서 사사건건 애를 먹인 라이벌 존 맥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의 지지를 받아내는 데 기어코 성공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후보를 사퇴한 후에도 부시에 대한 지지를 유보함으로서 부시진영을 초조하게 했던 맥케인 의원이 9일 피츠버그에서 부시 지지를 공식선언하자 부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언론들은 맥케인의 지지를 계기로 현재 고어 후보에 비해 전반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부시가 이제 “드디어 날개를 달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 언론들의 이같은 분석은 그간의 국면을 보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부시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고어에 박빙의 리드를 유지해왔으나 승리를 장담할 정도의 우세는 보이지 못했다. ABC방송이 지난달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가 46%대47%로 고어에 뒤졌었으나 지난달 28일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49%대44%로 역전시켰었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마다 약간의 차이로 전세가 뒤바뀌는 형국이어서 부시는 특단의 대책을 모색해야만 할 처지였다.

부시측은 맥케인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카드’라는 보고 그동안 다양한 채널을 동원, 맥케인의 명시적 지지선언을 얻어내기위해 노력해왔으나 경선과정에서 이전투구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맥케인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지지선언은 커녕 양자회동자체를 꺼려왔었다. 때문에 맥케인이 이날 부시의 손을 들어준 것은 부시측으로서는 대선승리를 위한 디딤돌을 확고히 한 경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맥케인의 지지선언이 곧바로 부시측의 득표요인으로 연결될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맥케인이 부시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도 선거자금문제 등에 많은 이견이 있다고 밝혔을 뿐 아니라 ‘결코 부통령 후보는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맥케인을 지지했던 무소속 유권자들은 ‘부시-맥케인’으로 정·부통령 카드가 될 경우, 부시를 지지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시측은 맥케인에 부통령직을 권유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국무장관이나 국방장관을 담보로 유세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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