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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동아건설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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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동아건설 '내우외환'

입력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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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동아건설이 대한통운의 지급보증 처리문제와 경영진간의 내분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채권단은 연일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결론을 못내고 있고, 대한통운은 지급보증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갈 생각이어서 자칫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워크아웃 계획 수정 = 채권단은 지난달 초 동아건설의 금융비용이 과도한 점을 감안, 부채 1조1,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7,000억원은 대한통운의 지급보증 처리방안을 확정하는대로 출자전환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대한통운의 지급보증 처리방안을 둘러싼 채권단과 대한통운간의 견해차가 너무 커 수정계획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8일 동아건설과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채권단에 대한통운 주식 1,000만주를 시세보다 싼 주당 6,100원에 사는 권리를 주는 조건으로 7,0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해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자사 주가가 앞으로 2만-3만원대까지 오를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차익을 얻어 채무를 보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한통운측은 특히 지급보증이 최원석(崔元錫)전회장때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법원에 무효화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불확실한 주가를 믿고 대한통운측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단 제의를 거부했다.

◆경영진 내분 = 이런 상황에서 동아건설 이창복(李彰馥)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고병우(高炳佑)회장의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회장 퇴진운동에는 노조를 비롯해 임직원 80%이상이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회장이 지난 1년8개월동안 이뤄놓은 경영실적이 전혀 없고, 사조직을 운영해 조직의 반목만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회장은 임기가 정해져 있는 만큼 노조나 기존 경영진의 압력으로 퇴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현재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고회장 퇴진문제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사장 이하 임직원 대다수가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현실적으로 회장 직책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가 확산돼 주목되고 있다.

/김상철기자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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